세상사가 그렇치만 안경일을 하다보면 모순적인 일들을 접하곤한다.
모순의 뜻은 창과 방패란 뜻이지만, 말이나 행동의 앞뒤가 일치되지 않을때 쓰는 용어이다.
왜 생뚱맞게 이런 단어를 설명하냐구? 궁금할것이다.
실무강의때 학생들에게 안경에 대한 실력을 빨리 정확히 키우려면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강조한다.
꼭 안경에 관계된 것들과의 일은 아니지만 원리를 따지고 이것이 어디로 이어지는지를 생각한다면 한결 쉬워지기도 하고 머릿속에 오래남기 때문이다.
일예로, 많은 안경사들이 양안시 처방과 검사법에 대해 관심이 많고, 또는 실제로 실무에서 처방을 하고 있다.
그런데 처방을 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프리즘 렌즈를 구분할줄도 모르고, 측정할줄도 모르는 안경사가 거의 대부분이다.
물론 따로 그부분에 대해 설명을 듣거나 배운적이 없어 그럴수는 있어도, 한번쯤 궁금해하고 스스로 찾아보아서 차이를 알고, 정확하게 측정할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정확하게 알고 난 후에 처방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부분이 모순인것이다.
안경에 있어 무엇을 해보았다는, 사실 그닥 중요하지않다. 처방이므로 정확해야 하고 그렇게 처방한것에 대해 반드시 이유가 있어야 하는것이 중요한것이다.
안경렌즈 부분에서도 또한 그렇다.
실제로 두께를 측정해 보지않고 들은것만으로 사실처럼 이야기하는것은 모순을 넘어 거짓말이 되기도 한다.
검사와 처방, 피팅, 가공등등에 있어 그렇게 하는데에는 이유가 있기 때문에, 이것을 모순적으로 행하면 탈이나고 안되는것이다.
모순의 반대말은 아마도 기하학이 맞을것이다. 기하학은 안경사에게 익숙한 단어이다.
전공과목중에 기하광학이라는 과목이 있어서이다. 기하학이란 단어는 왠지 어렵고 철학적일것 같지만 아주 쉬운 단어이다.
"순리""상식"과 같은 의미이다. "물은 높은데에서 낮은데로 흐르는것"이 기하학이다.
눈검사를 하는데 있어서도 순서에 맞게 순리대로, 가공도 피팅도 ....
고객에게 설명을 해줄때도 순리대로 조목조목, 장단점을 편안하게 이야기 하는것이 기하학이라고 생각한다.
곧 이것이 최고의 실력이고, 고객들에게 신뢰받는 지름길이라고 믿어의심치 않는다.
나역시 초보시절, 클레임이 걸리면 변명을 하여 돌리려 했었다. 마치 나의 잘못이 아닌양^^
하지만, 많은 경험을 하고 나서 깨달았다. 이렇게 클레임을 처리하면 더큰 클레임을 낳는다는것을!
분야는 다르고 종류는 다를수 있겠지만, 접근방식은 대부분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검사부분에 있어서는 순서도 중요하지만 원리를 따지고 왜 그검사를 그때 해야하는지를 생각하고 궁금해 해야 비로소 내것이 되는것이다.
소위 말하는 수박 겉핥기식으로 접근하거나 이해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처방하는 입장에서는.....
내가 안경에 있어 진짜로 정확하게 알고 있는것들이 무엇인가? 한번쯤 진진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것은 어떨까싶다.